백패킹은 "등산 장비 및 숙영 장구 등을 짊어지고 1박 이상의 하이킹 혹은 등산을 하는 활동이다"라고
정의 내리고 있습니다. (feat. 나무 위키)
캠핑이라는 취미를 많은 분들이 즐기고 있는 시대입니다.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아주 바람직한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사회초년생일 때 캠핑이라는 것에 흠뻑 빠져서 캠핑장비 구매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그 장비를 적재할 공간이 적다는 이유로 멀쩡한 차량을 내다 팔고 중대형 SUV로 갈아타는 짓도
서슴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그렇게 제 삶의 일부처럼 즐기는 캠핑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바로 백패킹이었습니다.
사실 그게 백패킹이라는 개념도 없이 접하게 된 것이었죠.
여름휴가 때, 특별한 계획이 없었던 저와 친구는 지리산 종주 계획을 수립합니다..
어디서 주워 들었던 지리산 대피소를 예약하려 했으나, 3박 4일 중의 하룻밤을 예약에 실패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무식하고 용감했던 저희는 여름인데 얼어 죽겠냐라는 생각으로 노숙을 대비합니다.
그리고는 큰 백팩이 없었던 관계로 60L 급의 대형 백팩과 등산 스틱 등을 새롭게 준비하고 (근교로
당일치기 등산은 가끔 다녀서 등산화 같은 기본적인 것은 구비) 출발 전날 장을 봅니다.
당시에는 주류 반입 제한이 없어서 신나게 먹을 생각으로 고기와 주류를 다량으로 구매했었죠.
버스 타고 구례에서 하루 묵고 새벽부터 등산을 시작했었는데, 둘째 날에 앞서 말씀드린 노숙을 하게
됩니다. 한여름이었는데 얼어 죽을 듯한 공포를 느꼈습니다...
빈약한 침낭은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고 무작정 대피소로 억지로 들어가서 구석에서 휴지조각처럼
구겨져서 하룻밤을 보냈었습니다.
이후 만신창이가 되었으나, 천왕봉 일출을 맛보며 지리산 종주를 완료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렸으니까 가능한 무모한 짓거리였습니다..^^
제대로 된 준비 없이 그 무식한 여정을 해냈으니까요.
그 엉망진창 지리산 종주가 계기가 되어 캠핑이라는 취미를 얻게 되었고, 그 후 한가득 짐을 싣고 다니는
캠핑에 염증 (접대 캠핑도 한몫했습니다.)을 느껴 "백패킹"으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백패킹을 홀로 떠났던 날, 정말 좋았습니다. 누구의 간섭이나 방해도 없었고, 자유롭고 조용한 시간
이었으며, 혼자만의 이런저런 생각 (헤어졌던 애인의 생각도..)과 깊은 밤 산에서 홀짝이던 보드카와
따듯한 커피의 조합은 정말 훌륭한 시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최소한의 장비만으로도 가볍게 떠날 수 있으므로 백패킹은 투자 대비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취미입니다.
그 최소한의 필수 장비들만 가볍게 알아봅시다. ^^
첫 번째, 백패킹용 배낭입니다.
이 배낭의 선정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비싼 고가의 브랜드가 문제가 아니라, 일단 자신의 체형에 잘 맞아야
합니다. 기백만원을 호가하는 브랜드의 배낭을 구입한들, 자신의 체형에 맞지 않고 불편하면 무용지물이죠.
50 ~ 60L의 용량이면 적당하고 (물론 여유로 대형 배낭을 준비하셔도 무관합니다.) 배낭 자체가
경량화된 제품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배낭을 메었을 때, 몸 전체로 중량이 분산되어야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두 번째, 텐트입니다.
3~4인용 텐트를 짊어지고 가실 분은 없겠죠?? 1~2인용 텐트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간편하게 설치를 하고 싶으신 분은 "자립형"을 추천드리고, 설치가 불편하지만 무게가 가볍고
바람 등의 외부 환경에 강한 "비자립형"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참고로 저는 비자립형을 선호합니다.
(가벼워야 등반 시, 고통이 덜합니다.^^)
세 번째, 침낭입니다.
침낭도 매우 중요한 장비입니다. 야외에서 잠을 청해야 하고, 기상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침낭에는 여유가 되시는 한 아낌없이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침낭도 무게를 어느 정도 고려하셔야 합니다.
보온성이 높은 깃털로 된 침낭(우모)이 좋으나 가격이 비싸고 사후 관리가 까다롭습니다.
네 번째, 식기 도구들입니다.
백패킹을 떠나셔서 김밥이나 빵만 먹고 하루를 보낼 수는 없으니, 코펠 세트와 버너 등은 구비하셔야죠.
요즘은 백패킹용으로 아주 작고 가벼운 제품들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내구성과 무게, 부피 등을 고려해서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세트 구매 후, 필요한 것들만 추려서 다닙니다. 버너는 접이식으로 된 소형
제품을 추천드립니다.
다섯 번째, 랜턴 류입니다.
야간 산행을 포함하는 코스를 준비하신다면 당연히 필수품이 되겠습니다. 머리에 착용하는 헤드랜턴과
일반적인 랜턴을 각각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LED 방식) 내구성이 좋은 제품 위주로 선정하세요.
야간에 혼자 볼일 보던지, 텐트 안에서 사색에 잠길 때에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나머지 장비는 취향에 맞게 준비하시면 됩니다. 기본적인 등산 장비를 준비하시면 되고, 꼭 여벌의 의류를
준비하세요. 하계에는 벌레기피제 추천드립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장소를 찾아내어, 혼자만의 여행,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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